국내 방송사들이 드라마 편성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현재 월화드라마는 KBS 2TV에서 <순정복서>만 방송하고, 수목드라마는 하나도 없다.
다만, 금토 드라마로 MBC의 <연인>과 SBS의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가 방송되고 있고, 한시적으로 SBS만 목요일에 <국민사형투표>를 방송하고 있다.
결국 드라마 한 띠가 완전히 사라진 셈이다. 2010년대만 해도 KBS2, MBC, SBS가 월화드라마와 수목드라마를 동시 편성하여 경쟁이 치열했다.
이렇게 치열한 시청률 전쟁 속에서 K-드라마의 품질이 상승하고 글로벌에서 경쟁력을 갖춰왔다.
넷플릭스가 전 세계 190개 이상의 국가에서 동시에 방송하면서 2019년 이후부터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을 한껏 높여 놓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국내 드라마 생태계는 위기에 처하는 역설적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국내 방송사들이 이렇게 드라마 편성을 축소하는 것은 제작비의 증가다. 2013년 드라마 회당 평균 제작비가 3억 7,000만 원 수준이었는데, 10년 만에 거의 3배인 10억 원이 넘는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9억 원<재벌집 막내아들>이 22억 원이고, <오징어 게임> 28억 원, <수리남>은 58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광고가 주된 재원인 방송사로서는 광고와 판매를 통해서 지급한 외주 제작비를 만회하지 못하기 때문에 드라마 편성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
그 자리를 예능이 채우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뿐만 아니라 tvN도 CJ ENM의 적자 구조 속에서 드라마 편성을 축소하였고, 토종 OTT인 웨이브와 티빙도 적극적인 오리지널 제작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언론인협회(akjo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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