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MBC 사장 선출과 교체가 난항을 겪고 있다.
KBS는 이사회의 사장 후보자 선출절차가 결국 잠정 중단됐다.
여권 추천 김종민 KBS 이사가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사장 후보 최종 2인이었던 최재훈 후보도 사퇴한 가운데 사장 후보 결선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던 이사회 회의도 폐회되며 차기 사장 선임 절차가 멈춰졌다.
현재 최재훈 후보자의 돌연 사퇴로 사장 내정설이 제기된 박민 후보자가 단독 후보가 된 상황이다.
KBS 양대노조 모두 사장 재공모를 촉구하고 있다.
김종민 이사 사퇴로 KBS 이사회는 여야추천 이사 수가 5대5 구도여서 여권 이사 5명만으로 사장 후보를 확정 지을 수 없다.
한편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지난 9월 한 달간 이사회 구성이 수도 없이 바뀌는 촌극이 벌어졌다.
문제는 지난 2021년 8월 출범한 제12기 방문진 이사회가 야권 우위였다는 데 있다.
법상 정해진 규정은 없지만 방문진 이사회는 여권 성향 6명, 야권 성향 3명으로 구성하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이다.
문재인 정부의 관점에서 보면 여권 성향 이사들이 다수였던 셈인데, 정권이 교체되고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자 오히려 야권이 우위인 상황이 됐다. 방송문화진흥회에 이사 해임, 보궐이사 임명, 해임처분 집행정지 등이 잇따르며 기존 3:6이던 여야 구도가 3:5, 4:5, 4:6, 4:5, 3:5로 수차례 바뀌었고, 법정 인원인 9명을 넘어 10명이 방문진 이사로 이름을 올리는 초유의 상황까지 연출됐다.
심지어 이 격변은 현재 진행 중이다.
해임된 이사가 신청한 해임처분 집행정지의 인용 여부에 따라 다시 한번 이사회 구성이 변할 예정이고, 여기에 더해 야권 성향 이사를 추가로 해임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혼란이 지속돼 당분간 사장 교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언론인협회(akjor@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