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최근 스포츠와 공연, 이벤트를 중심으로 라이브 콘텐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콘텐츠 확장이 아니라, OTT 스스로 이용자 소비 방식을 바꾸려는 시도로 보여지고있다.
그동안 OTT는 혼자 보는 미디어의 완성형으로 여겨졌다.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접속해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 각자의 화면에서 소비해 왔다.
방송 편성표에 맞춰 시청하던 과거와 달리 시청의 주도권이 개인으로 넘어오면서다. 넷플릭스는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광화문 컴백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전 세계 190개국에 실시간 송출한 것도 이 같은 의도와 무관치 않다.
이 라이브 중계는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총 77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1,840만 명의 동시 시청자를 끌어모으며 세계적 인기를 입증했다. 국내 OTT의 라이브 콘텐츠는 아직 스포츠 중계권 중심이다.
티빙은 KBO 리그, WBC 등 야구 분야 중계권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쿠팡플레이는 K리그를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유럽 4대 축구 리그, 미국 프로농구(NBA), 자동차경주대회(F1)까지 생중계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실제로 스포츠 중계를 보기 위해 OTT를 구독한다는 이용자 비중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가성비 포트폴리오 시대의 OTT 이용행태에 따르면 스포츠 중계 시청을 위해 OTT를 구독한다는 응답은 24.3%다.
이는 전년 대비 8.9%p 증가한 수치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비 경쟁에서 글로벌 OTT를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스포츠 중계는 즉각적인 가입 유인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카드다. 국내외 OTT들이 스포츠·공연 등 라이브 스트리밍 영역으로 확장하는 배경에는 OTT 시장의 포화가 있다.
그동안 OTT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완성도와 규모로 경쟁해왔다.
더 많은 제작비, 더 강력한 IP, 더 정교한 서사가 승부수였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플랫폼마다 수백, 수천 편의 콘텐츠가 쌓이면서 이용자는 선택의 피로에 직면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전편 공개를 통해 ‘몰아보기’를 유도하던 초기 전략에서 벗어나 예능의 경우 TV처럼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공개하는 ‘띠 편성’을 시도하는 것도 이러한 변화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한국언론인협회(akjor@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