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다량 매수한 뒤 호재성 기사를 보도해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금융당국의 수사 대상에 오른 기자가 최소 20여 명이라는 KBS 단독 보도에 대다수 언론사들이 침묵하고 있다. 이를 인용한 보도는 소위 중앙 언론 중에선 서울신문이 유일하다.
또 해당 기자 소속 언론사들도 이에 대한 진위 파악이나 문책 등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KBS는 지난 7월4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이 특정 상장사 주식 선행매매 혐의를 받는 기자들과 일부 언론사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전·현직 기자 20여 명이 취재하면서 알게 된 기업 내부 정보로 먼저 주식을 사고, 기사를 쓴 다음 팔았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간지, 경제지, 인터넷 언론사 등 여러 회사가 포함됐고 일부는 수사를 받던 중 퇴사했다.
KBS는 11달 동안 주식을 다량 매수한 뒤, 호재성 기사를 쓰고 매도하는 등으로 10개 종목에서 5억 원 이상 벌었다는 기자도 있다는 금융당국 수사 결과를 전했다.
KBS의 첫 보도는 당일 KBS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포털 네이버 기준으로도 현재까지 900여 개의 공감, 7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많은 관심과 분노를 불렀다.
언론시민사회단체에서도 언론의 자정 노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KBS 인용 보도가 소수에 그쳤다며 언론이 자신의 문제를 직시하기는커녕 숨기고 감추기에 급급한데 어떻게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바랄 수 있겠는가 라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수사당국은 수사 대상 언론사와 기자 명단을 투명하게 공개해 추가 피해를 막고, 해당 언론사는 국민과 독자에게 사과하고 내부 조사와 더불어 재발방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언론인협회(akjo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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