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분단 70년-한반도 UN본부
머지않아 우리는 70년전 일제의 굴레에서 벗어나 광복의 기쁨을 맞았던 8․15 경축일을 맞는다. 올해도 곱씹어보는 소리이지만 광복이 되었으면 우리는 하나가 되었어야 했다. 그러나 한민족은 불행하게도 여전히 남북으로 갈라져 있고 한반도는 허리가 잘려 힘을 쓸 수 없게 되었다.
일제에 나라를 빼앗길때에도, 남북이 분단될 때에도 한민족이 원해서 된 것이 아니었다. 이 같은 질곡의 역사가 지속되어온지 올해로 어언 70년을 맞는다.
같은 민족이 둘로 갈라져 70년 동안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며 대치하고 있는 민족이 지구상에 또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러나 남북은 2차 대전 이후 강대국의 체스 놀음(?)으로 생겨난 비극을 숙명처럼 여기면서, 이를 개선·타파할 생각은 하지 않은 채 군비 경쟁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남북한의 발전을 저해함은 물론 우리민족 모두에게 불안과 공포를 안겨주는 트라우마로 작용하고 있지 않은가
한반도 UN본부 유치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길 열어야
이제 우리는 이 같은 수치스런 질곡의 역사를 청산하고 더 이상 세계인의 조소거리가 되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이제 우리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과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한반도 UN본부’ 유치이다.
많은 사람들은 UN본부는 뉴욕에 있는데, 무슨 소릴 하느냐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UN본부는 뉴욕 말고도, 스위스 제네바, 오스트리아 비엔나, 그리고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등 4곳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전 세계 인구의 60%, 지구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에 UN본부가 없다는 것은 불합리와 모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아시아 한반도에 UN 본부를 유치하여 남북에 분산설치하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이유는 남북은 물론 세계 어느 국가도 UN본부가 있는 곳에 무력사용을 할 수 없어, 남·북한간의 긴장완화와 함께 한반도 평화가 보장되고, 그간 한반도를 중심으로 자행돼오던 대륙세력과 해양세력간의 충돌의장도 사라지게 돼 동아시아에 평화가 깃들게 될 것이다.
‘한반도 UN본부’가 설치된다면 한반도에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변화가 가능할 것이다.
가. 한국의 경우
북한으로부터 핵위협 등의 도발이 사라지게 되고
한반도 안정화 속에서 경제성장이 촉진되며
1만 여개의 고급 UN공무원 일자리가 생겨 한국 젊은이들에게 인류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고
국제회의산업(MICE)과 관광 등 유관산업으로 64만 여개의 일자리 창출과
대한민국 국격상승과 국민자긍심제고 등을 들 수 있다.
나. 북한의 경우
북한의 안전이 보장되어
그들이 주장하는 체제보장용 핵무기 보유 명분이 사라지게 돼 북핵문제가 해결되며
폐쇄 북한사회의 개혁·개방, 인권개선이 가능해지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게 하는 명분제공과
국제사회의 인식변화로 북한의 외자유치 등이 가능해져 시장경제와 자유화로의 접목 등 북한 체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한반도 UN본부’ 유치로 인한 종합적인 한반도 변화 예측은
첫째, 한반도의 평화정착으로 통일기반구축과 평화통일의 도출이 가능해지고,
둘째, 70여 년간 지속되어온 무기경쟁과 공포분위기가 사라져 남북한 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며,
셋째, 지구상 유일하게 대화 기구가 없던 동북아에 다자간 대화기구가 마련되고,
넷째,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동북아는 물론 세계평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당당히 아시아를 대표해
UN본부 유치할 자격충분
그렇다면 한반도 UN본부 유치는 가능한 것인가?
한마디로 우리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한국은 아시아를 대표하여 UN본부를 유치하는데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왜냐하면 UN자체가 종전처리문제와 분쟁해결 그리고 향후 세계 평화질서 문제를 다루도록 되어있으나 70년간 지속되고 있는 한반도 분단과 남북 군사대결로 빚어지고 있는 한반도 긴장, 그리고 이것이 동북아 평화에 위협을 주고 있는 것 등, 이런 모두가 UN 책임의 개연성을 부정할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에 ‘한반도 UN본부’ 유치에 UN과 UN회원국 모두가 호의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하여 아시아의 패권을 노리는 중국과 일본은 서로가 상대국의 UN본부 유치에 부정적일 것이고, G2 중국은 UN안보리 상임이사국이고, 일본은 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이기 때문에 UN회원국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한반도 UN본부’ 유치문제는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상당히 설득력 있는 주제라 할 수 있다.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통일의 길을 열어 7천 5백만 한민족의 새로운 역사의 장을 펼치게 할 대한민국의 모멘텀, ‘한반도 UN본부’ 유치에 정부와 국민 모두가 관심과 힘을 모을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