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쓰레기 풍선
북한은 지난 5월 28일부터 9월 23일까지 근 4개월여 동안 22차례에 걸쳐 5,500여 개의 오물 풍선을 남한에 살포해 항공기 이·착륙과 화재 발생 등의 막대한 피해를 주면서 한국 사회 교란을 꾀하고 있다.
북한이 처음 오물 풍선을 남한에 살포했을 때 우리 탈북자단체에서 보낸 대북 전단에 반응하는 것으로 그 방법이 유치하고 치졸해 한 두번이면 그칠 것으로 예상했었다.
북 쓰레기 풍선 왜
그러나 지름이 약 3~4m의 풍선에 타이머가 부착된 기폭장치와 함께 오물 등 각종 쓰레기가 담겨진 풍선은 용산 대통령실 경내를 비롯해 정부종합청사, 국회 등 국가 주요시설 그리고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등에도 가차 없이 마구 떨어져 비행기 이·착륙 방해는 물론 상당한 인명 피해 위험성까지 노출시켰다.
실예로 지난 9월 22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와 공항 이곳저곳에는 북한에서 날아온 쓰레기풍선이 다음날 새벽 5시까지도 그대로 널부러져있어 40여대의 항공기가 이·착륙하지 못하고 모두 발이 묶여 있었다.
전문가들은 계절적으로 북풍이 부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어 이같은 풍선 도발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은 앞으로 휴전선 전역은 물론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지점에 인명 살상용 생화학 작용제와 발화용 타이머 장치 등이 혼합된 대규모 인명 살상용 풍선이 날아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 사회 교란이 목적
만약 오물 풍선에 생화학 물질이 조금이라도 섞인다면 이는 불특정 다수가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될 것이며, 북한은 이같은 오물 풍선을 주기적으로 남한에 보내 한국 사회를 혼란시키려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정부, 북 선 넘으면 단호한 군사적 조치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쓰레기 풍선이 남하하는데도, 공중발사를 자제하고 풍선이 땅에 떨어진 뒤에 수거하는 등 많은 인내심으로 적절하게 대응해 오고 있다.
쓰레기 풍선으로 한반도 사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정부는 북한의 쓰레기 풍선이 상시화되자 지난 6월 4일 자로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 정지를 선언하고, 휴전선에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으나, 북한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풍선 도발을 계속하면서 예기치 않았던 초대형 탄도미사일까지 발사하는 등 또 다른 도발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9월 23일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 행위를 강하게 비난하고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선을 넘었다고 판단 될 경우 우리 군은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우리 군은 북한이 생화학 물질 등이 들어있는 쓰레기 풍선을 남한으로 보낼 경우 이를 레드라인으로 하여, 필요에 따라 원점 타격 또는 북한과 동일한 물질이 탑재된 대북 풍선을 비례원칙에 따라 북한에 날려 보내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언론인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