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들이 표면적으로는 장애인 의무편성비율을 지키고 있지만 주시청시간대가 아닌 심야와 낮 시간대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방송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장애인 방송 편성 현황 자료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방송(화면 속 상황을 음성으로 해설해주는 방송)의 95.6%가 주시청시간대가 아닌 심야와 낮 시간대에 편성됐다.
주시청시간대는 평일 오후 7시부터 11시, 주말 및 공휴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로 ‘황금 시간대’라 불린다. 인기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시간대에 시각장애인들의 제대로 된 청취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주시청시간대 화면해설방송 편성을 가장 적게 한 방송사는 SBS(0.57%)였다. SBS는 지난해 한 해 동안 화면해설방송 5만2929분을 기타 시간대에 편성한 반면 주시청시간대엔 305분만 편성했다.
1년 동안 주시청시간대에 방송한 화면해설방송이 5시간 분량에 그친 것이다. 이어 KBS(0.65%), TV조선(1.63%), JTBC(3.12%), MBC(5.31%), 채널A(9.36%), MBN(11.64%)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인협회(akjo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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