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방송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기존의 방송서비스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IPTV나 케이블TV에 가입하는 대신 스마트TV가 무료로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FAST)로 뉴스나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티빙에선 야구를, 쿠팡플레이로 축구를 시청하며, 드라마는 넷플릭스로 즐기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에서 두드러진 것은 이 같은 OTT의 영향력 확대다.
OTT는 유료방송시장과 방송채널거래시장, 방송프로그램거래시장, 방송광고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PTV와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시장은 2022년 가입자 수와 매출액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OTT 영향 등에 따라 VOD 매출과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액)가 줄어드는 등 성장동력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와 관련한 지상파방송사의 지위 변화가 주목할만하다.
2022년 지상파 3사(지역MBC·지역민방 포함)의 채널 재송신 매출은 4052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방통위는 “유료방송가입자의 지상파방송 3사 채널에 대한 선호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미디어 이용행태 변화 등 관련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지상파방송 3사의 협상력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이용자 설문에서도 지상파 채널 전송 중단 시 유료방송서비스를 바꿀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가 2020년 53.6%로 절반을 넘었으나, 2023년엔 43.7%로 10%p 가까이 줄었다.
지상파 3사가 ‘필수 채널’이란 인식이 줄고 있다는 뜻이다.
외주제작사와 지상파, PP간 방송프로그램거래시장에선 OTT의 영향으로 제작단가는 상승하고, 수익성은 악화하면서 전반적인 제작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OTT 역시 프로그램 수요가 감소했으나, 넷플릭스의 국내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 프로그램 제작거래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OTT 사업자가 스포츠 중계, FAST 서비스 등 기존 방송이 경쟁력을 갖고 있던 실시간 콘텐츠를 중심으로 광고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방통위는 OTT 광고가 아직까지는 방송광고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OTT의 계정공유 금지에 따른 가입자 증가 및 개인 단위 맞춤형 광고 확대, OTT 시청자 증가, FAST 성장 등에 따라 방송광고 재원이 OTT 등 디지털 광고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언론인협회(akjor@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