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3사 예능 프로그램의 상당 수 가 일회용 플라스틱 음료 용기를 과도하게 노출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방송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노출을 줄이고 다회용기를 자주 등장시켜 다회용기 사용 문화를 확산시켜야 하는데도 일회용 프라스틱 용기사용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린피스와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윤호영 교수 연구팀은 국내 지상파 방송 3사(KBS, MBC, SBS) 예능 프로그램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음료 용기 노출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 ‘TV도 용기내-AI로 살펴본 예능 프로그램 내 일회용 플라스틱 실태’를 발표했다.
연구 대상은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방송 3사의 프로그램 중 시청률 상위 100위 안에 포함되는 예능 프로그램 21개, 총 562회차 영상이다.
분석 결과, 19개의 예능 프로그램 중 10개의 프로그램에서 노출된 음료 용기 80% 이상이 일회용 플라스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용 음료 용기가 사용된 상황은 예능 콘텐츠에서 미션 수행 등을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 음료 용기가 노출되는 경우, 특정 브랜드 노출을 위한 일회용 플라스틱 음료 용기 노출이 있는 경우, 촬영과 편집 과정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음료 용기 노출 관련 방침이 없는 경우로 분류됐다.
KBS2 ‘1박2일’ 등은 미션 수행 등을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 음료 용기가 노출되는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이 유형의 프로그램은 출연자가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이 다수 사용돼 단일 화면 이미지에서 노출되는 플라스틱 개수가 많았다.
특히 음료를 활용하는 미션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나 페트병이 다수 발견됐는데, 미션 관련 식사 자리에서도 페트병에 담긴 생수가 자주 등장했다.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KBS2 ‘불후의 명곡’ 등 패널이 출연하는 토크쇼에서는 광고 등의 목적을 위해 특정 브랜드가 장시간 노출되는 특징이 있었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일회용 플라스틱 음료 용기가 소품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음료 기업이 ‘일회용 플라스틱’을 주요 포장재로 사용하고 있어 방송화면에서 지나치게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이 노출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언론인협회(akjo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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