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취재로 일부 기자들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가운데 취재 전 과정에 걸쳐 트라우마 예방에 초점을 맞춘 재난보도 가이드라인이 새롭게 마련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국립정신건강센터가 마련한 가이드라인은 재난 보도를 준비-취재-보도 등 3단계로 구분하고 단계 별 세부 지침을 제시했다.
먼저 준비단계에선 △언론사는 연 1회 이상 트라우마 예방 교육 시행 △기자는 재난 현장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언론사는 기자가 취재에 적합한 건강 상태를 점검한다.
취재단계에선 △재난 당사자의 심리 상태 확인 후 취재 △재난 당사자의 자발적 의사를 바탕으로 한 취재 △재난 당사자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태도 유지 △언론사는 기자의 신체적·심리적 안전에 주의하고 트라우마 예방과 대응을 위한 조치 등이다.
보도단계로는 △재난 당사자·가족의 사생활 인격 존중 △재난 당사자에게 낙인·부정적 인상 남길 수 있는 보도 지양 △심리적 고통을 가중할 수 있는 표현·자료 보도 금지 △피해 복구·회복 활동에 대한 보도는 사회통합과 공동체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할 것 △재난심리지원 등 사회지원서비스 안내 등이다.
가이드라인에 함께 실린 ‘언론인의 트라우마 관리’ 파트는 언론사와 언론인 개인 차원의 트라우마 예방책과 대처방안을 구체적으로 정리했다.
언론재단과 정신건강센터는 가이드라인이 현장에서 실제 쓰일 수 있도록 책자로 제작해 배포하고, 언론인 교육 프로그램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한국언론인협회(akjo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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