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온라인 매체인 <민들레>와 <더 탐사>가 유족의 동의 없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5명의 이름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 두 온라인 업체는 지금까지 대형 참사가 발생했을 때 정부 당국과 언론은 사망자 명단을 공개하면서 이태원에서 참혹한 죽음을 맞은 희생자들은 비공개를 고수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인재(人災)이자 행정 참사인데도 정부 및 집권 여당은 사고 직후부터 끊임없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이를 공개 했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유족들의 의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명단이 공개되자 고인에 대한 2차 가해, 명예훼손이라는 성토가 들끓고 있다.
관련 기사에는 비극을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냐는 비판 댓글이 줄을 잇고 있고, 여당은 유족의 권리마저 빼앗은 무도한 행태라고 반발했다.
희생자 실명 공개는 모든 언론이 지켜야 할 ‘피해자 사생활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는 재난 보도 준칙과도 배치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명단을 공개한 두 매체에 유감의 뜻을 표했다.
언론노조는 명단 공개는 심각한 보도윤리 불감증의 결과라며 두 매체는 유족에 대한 사과와 함께 해당 기사를 삭제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언론인협회(akjor@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