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언론의 부실한 보도 책임을 묻는 보고서가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민실위)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관련 보도 평가와 권고 보고서를 내고 “9년 전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저널리즘의 참사이기도 했다며 “참사 초기 ‘기레기’ 호명의 핵심 이유 중 하나였던 ‘검증 없는 받아쓰기식 보도’가 9년 동안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세월호와 관련된 3개 의혹을 사실관계 정리, ‘부족한 보도’ 사례 제시, 권고 순으로 분석했다. 주제는 세월호 외력 침몰 의혹, 세월호 AIS 항적 조작 의혹, 세월호 CCTV 관련 증거 조작‧은폐 의혹이다.
목포MBC의 2018년 8월 1일자 보도 <세월호 내부 변형 최초 확인..외력의 흔적?>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속한 권영빈 상임위원의 개인적 입장(외력설)을 교차검증 없이 대대적으로 보도해 근거가 부실한 세월호 외력 침몰 의혹을 확산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함께 KBS의 2021년 11월 1일자 보도 <50도 꺾인 스태빌라이저…“운항 중 충격 가능성”, <‘끼익’ 소리 뒤 4배 커진 음압…“뭔가 힘이 걸렸다”> 등이 외력 침몰 의혹 관련 ‘부족한 보도’로 거론됐다.
2020년 12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사고 당일 세월호 AIS 항적 관련 의혹’ 발표를 검증 없이 전달한 보도 관행도 아쉬움을 남겼다.
이밖에도 MBC <스트레이트> '세월호 참사 5년, CCTV마저 감췄나?'(2019.4.15), KBS <[단독] 세월호 DVR 수색영상 입수…“사라진 20분, 수색영상도 조작됐다”>(2019.4.16) 등이 사참위의 세월호 선내 CCTV ‘바꿔치기 의혹’을 검증 없이 보도해 잘못된 정보 확산에 일조했다고 봤다.
한국언론인협회(akjor@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