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취재현장과 보도과정 또는 조직에서 겪는 트라우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공개됐다.
한국기자협회, 한국여성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가 조직한 언론인 트라우마 위원회와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다트센터는 공동으로 ‘언론인 트라우마 가이드북1.0’ 발표회를 가졌다.
언론인 트라우마 위원회는 현직 언론인 544명을 대상으로 트라우마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근무 중에 트라우마를 경험했다는 응답이 80%에 달했다.
가이드라인은 취재·보도 과정을 △사안 인식 △인터뷰 △취재 및 촬영 △기사 작성 및 편집 △보도 △보도 이후 등 6단계로 분류해 단계마다 자세한 방안을 제시한다.
‘취재진의 사안 인식’에선 현장기자와 데스크 입장에서 각각 고려해야 할 점을 짚었다.
구체적으로 △취재진도 트라우마를 경험할 수 있다는 인식 △기자 스스로 해당 사건 취재에 적합한지 점검 △현장 기자에게 충분한 자율성 부여해 돌발상황에 유연하게 대처 등을 담았다.
‘인터뷰 단계’는 트라우마 관점에서 언론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유족·생존자 취재를 다뤘다.
트라우마를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인터뷰 방법이 가이드라인에 담겨있다.
‘보도’ 단계에선 취재원의 상황이나 감정을 취재진의 판단으로 단정해 보도해선 안 된다는 내용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유가족들이 슬픔에 빠져 있다’는 관행적인 표현이다.
마지막 단계인 ‘보도 이후’엔 신뢰하는 동료들과 고충을 나누고, 관계적·사회적 지지를 받는 경험이 트라우마를 막을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한국언론인협회(akjo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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