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비정규직 노동자 4명 중 3명은 지난 1년간 1번 이상 직장내 괴롭힘을 겪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방송 비정규직 노동 단체 엔딩크레딧과 직장갑질119는 기상캐스터를 비롯해 연출·작가·촬영·기술·미술·후반작업·아나운서·기자·리포터·배우 등 직군에서 일하는 비정규직·프리랜서 노동자 396명을 대상으로 방송 비정규직 긴급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에 응답한 방송 비정규직 노동자 4명 중 3명이 지난 1년 간 한 번이라도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고 밝혔다.
75%가 △폭언·폭행 △모욕·명예훼손 △따돌림·차별 △업무 외 강요 △부당 지시 등 5개 범주 중 최소 한 가지를 겪었다고 밝힌 것이다. 괴롭힘 수준을 묻자 ‘매우 심각하다’가 14%, ‘심각한 편’이 45%였다.
괴롭힘 가해자는 ‘임원이 아닌 상급자’가 67%(복수응답)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비슷한 직급 동료’로부터 당했다는 응답이 27%, ‘사용자’와 ‘원청 관리자나 직원’이 각각 16%였다.
피해 방송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대다수가 직장 내 괴롭힘을 참거나(68%), 회사를 그만뒀다(53%)고 답했다.
항의했다는 응답은 12%에 그쳤고 사측이나 노동조합, 관계기관에 신고했다는 응답은 3%에도 미치지 못했다.
응답자들은 신고하지 않은 이유를 ‘바닥이 좁아서 소문이 금방 퍼진다’,‘다른 사람들이 다 참는다’는 취지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한국언론인협회(akjo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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