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이 지상파 방송 3사의 뉴스콘텐츠 학습에 지급해야 할 저작권료가 연간 700억원에서 1100억원대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변상균 호서대 문화영상학부 교수는 ‘AI 기업과 미디어 창작자의 상생 발전 방안’ 세미나에서 AI 기업이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뉴스 데이터를 학습에 이용할 경우 이 같은 수준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변 교수 AI 서비스 내에서 방송사 뉴스 데이터의 매출 기여도를 추정하는 수익접근법과 방송사의 전체 뉴스 제작비용을 기준으로 AI 사업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 배분율을 산정하는 비용접근방식을 통해 산정했다고 밝혔다.
변 교수는 수익접근법을 통한 분석 결과 AI 이용자들은 지상파 방송 3사의 뉴스 데이터를 통한 AI의 언어능력 향상에 월 7804원, 최신성 향상에 월 1만4287원의 지불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값에 방송사의 뉴스 데이터 기여도를 적용해 국민경제적 단위로 확장할 경우 연간 저작권 가치는 100만명 기준 약 713억~1112억원 규모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비용접근법의 경우 지상파 방송 3사의 지난해 뉴스 제작비용 총 4283억원을 기준으로 뉴스 콘텐츠의 유통 경로별 이용도를 분석하면 AI 기업의 분담률은 약 20.5%라며 이에 따라 AI 기업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연간 877억6000만원 규모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방송사 뉴스 데이터가 AI 학습과 서비스 활용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를 객관적이고 학술적인 방법으로 제시한 첫 사례로, 향후 AI 학습 데이터 이용 대가 산정 논의에 중요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언론인협회(akjo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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